춘천 감성카페 커피통, 핸드드립과 수제 디저트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핸드드립 커피, 수제청과 홈베이킹 디저트를 나누는 춘천 감성카페 커피통의 이야기입니다. 홈 로스팅에 도전해 볼까요?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홈 로스팅에 도전해 볼까요?

내가 직접 볶은 원두로 커피 내리기

커피 한 잔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공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혹적인 경험 중 하나는 바로

원두를 직접 볶는 일, 즉 홈 로스팅입니다. 커피 애호가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로망일지도 모릅니다.

원두가 생두에서 진짜 ‘커피’로 거듭나는 그 순간을, 나만의 방식으로 경험해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번 글에서는 홈 로스팅의 기본 개념부터 준비물, 방법, 그리고 직접 볶은 원두로 커피를

내리는 팁까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홈 로스팅이란?

홈 로스팅은 말 그대로 집에서 원두를 볶는 행위입니다. 일반적으로 커피숍이나 전문 로스터리에서 사용하는

대형 로스터기 대신, 가정용 로스터기나 팬, 오븐 등을 이용하여 생두를 직접 볶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생두는

갈색의 향긋한 원두로 변하며, 그 안에 숨겨져 있던 맛과 향이 드러나게 됩니다.

홈 로스팅의 가장 큰 장점은 취향에 맞는 로스팅 포인트를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산미를 즐기는 사람은

라이트 로스트(Light Roast)로, 고소하고 묵직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은 다크 로스트(Dark Roast)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2. 홈 로스팅을 위한 준비물

홈 로스팅에 필요한 기본 도구는 다음과 같습니다.

  • 생두: 품질 좋은 생두를 고르는 것이 시작입니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과테말라 등의 다양한 싱글 오리진 생두를 소량으로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 로스터기: 초보자는 프라이팬, 에어프라이어, 팝콘 머신 등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조금 더 정밀한 로스팅을 원한다면 전용 홈 로스터기(핸드 로스터 또는 열풍식)를 추천합니다.
  • : 로스팅 후 껍질(실버 스킨)을 털어낼 때 사용합니다.
  • 선풍기 or 환풍기: 로스팅 중 발생하는 연기 배출을 위해 필요합니다.
  • 스톱워치와 메모지: 로스팅 시간과 변화를 기록해 두면 다음에 더 나은 로스팅을 할 수 있습니다.

3. 홈 로스팅 방법

로스팅은 시간과 온도 조절이 핵심입니다. 기본적인 진행 단계를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프리히팅 (예열): 프라이팬 또는 로스터기를 적절히 예열합니다. (180~200도 정도)

로스팅 시작: 생두를 투입하고 중불로 볶기 시작합니다. 이때 계속 저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1차 크랙 (First Crack): 약 6~10분 정도가 지나면 ‘탁탁’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생두가 내부 팽창으로 갈라지는 현상입니다.

이 지점이 라이트 로스트의 기준입니다.

2차 크랙 (Second Crack): 진한 로스트를 원한다면 1차 이후 몇 분을 더 볶습니다. 이때는 ‘딱딱’ 소리가 아닌 작고 잦은 ‘찢기’ 소리가 나는데, 이는 다크 로스트의 기준입니다.

쿨링: 로스팅 후에는 바로 식혀야 합니다. 체에 담아 부채질하거나 선풍기로 식히면 됩니다.

숙성 (Resting): 볶은 직후는 가스가 많이 배출되기 때문에 하루 이상 숙성 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홈 로스팅과 그라인더 드립세트"

 

4. 직접 볶은 원두로 내리는 커피 맛은?

홈 로스팅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그날 내가 만든 원두로 커피를 내려 마신다는 데 있습니다. 갓 볶은 원두는

향이 생생하고 신선함이 느껴지며, 향미의 다양성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라이트 로스트라면 산뜻한 과일 향과 산미, 미디엄 로스트는 균형 잡힌 단맛과 바디감, 다크 로스트는 초콜릿 같은 진한 풍미를 보여줍니다.

직접 내릴 때는 다음 사항들을 고려하면 좋습니다.

  • 갈기 직전 분쇄: 원두는 분쇄 후 빠르게 산화되므로 마시기 직전에 그라인딩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적절한 추출법 선택: 드립, 프렌치프레스, 에어로프레스 등 로스팅 정도에 맞는 추출 방법을 선택하세요.
  • 물 온도와 추출 시간 조절: 로스팅 정도에 따라 물 온도(90~96도)와 추출 시간을 조절하면 더 풍부한 맛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5. 주의할 점

  • 환기 필수: 로스팅 시 많은 연기와 냄새가 나므로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켜야 합니다.
  • 안전: 팬이나 로스터기의 온도는 매우 높기 때문에 화상에 주의해야 합니다.
  • 연습이 필요: 처음에는 원하는 맛을 얻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로스팅 기록을 남기며 계속해서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홈 로스팅은 커피를 단순히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커피를 이해하고, 표현하고, 나만의 맛을 찾는 여정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실패도 있고, 향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과정이 즐거운 커피 라이프의 일부가 됩니다.

오늘 하루, 내 손으로 볶은 원두로 한 잔의 드립 커피를 내려보는 건 어떨까요? 그 한 잔은 분명 더 특별한 맛과 향을 선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