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시간을 담은 깊은 풍미, 찬물로 오랜 시간 천천히 추출해 낸 커피는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는 동시에 진한 맛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바로 **콜드브루(Cold Brew)**와 **더치커피(Dutch Coffee)**인데요. 이름은
다르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추출되기 때문에 헷갈리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콜드브루와 더치커피의
차이점과 특징, 그리고 어떤 점을 기준으로 선택하면 좋을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콜드브루와 더치커피의 공통점
두 커피는 모두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 또는 상온의 물을 사용해 오랜 시간에 걸쳐 커피를 추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집니다. 이 방식은 일반적인 핸드드립이나 에스프레소보다 산미가 줄고, 쓴맛이 부드러워지며, 카페인의 지속력이 길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 산미와 쓴맛의 밸런스가 부드럽다
- 위에 부담이 덜하다
- 차갑게 마시기에 적합하다
- 숙성에 따라 맛이 진화한다
하지만 추출 방식과 사용하는 장비, 그리고 향미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2. 콜드브루란?
콜드브루는 찬물이나 상온의 물로 커피 원두를 담가 일정 시간 우려내는 침출식 추출법입니다. 일반적으로
12시간에서 24시간까지 우려내며, 가장 간단한 방식은 그라운드 커피를 병에 담아 물을 붓고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입니다.
- 추출 방식: 침출식 (침전시켜 우려내는 방식)
- 시간: 12~24시간
- 장비: 병, 워터저그 등 간단한 도구
- 맛: 무게감 있고 둥글며, 부드럽고 산미가 적음
- 활용: 라테, 에이드, 디저트 시럽 등 다용도 활용 가능
콜드브루는 대량으로 만들기 쉬워 카페에서도 미리 제조해 두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장시간 침출
과정에서 산소에 노출되면 산패가 빠르므로, 보관 기간은 3~5일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3. 더치커피란?
더치커피는 17세기 네덜란드 상인들이 고안한 추출 방식에서 유래되었으며, ‘드립식 콜드브루’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위에서 찬물이 천천히 한 방울씩 떨어지며 커피 가루를 통과해 아래로 모이는 점적식(드립식) 추출법입니다.
- 추출 방식: 점적식 (한 방울씩 떨어뜨려 여과)
- 시간: 3~12시간 (점적 속도에 따라 다름)
- 장비: 더치기구 (유리관, 드립탑 등)
- 맛: 클린하고 정제된 느낌, 꽃향기나 과일향이 살아남
- 활용: 프리미엄 디저트 커피, 고급 블렌딩 베이스
더치커피는 예술적인 유리기구를 사용하며 시각적인 만족감도 줍니다.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과정이 인상적이며, 카페에서는 ‘슬로우 커피’ 또는 ‘핸드메이드 커피’로서 프리미엄 이미지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4. 비교 표로 정리하기
추출 방식 | 침출식 (담가두는 방식) | 점적식 (드립식, 한 방울씩 추출) |
추출 시간 | 12~24시간 | 3~12시간 |
추출 기구 | 병, 저그 등 간단한 용기 | 전용 유리기구 (더치 기구) |
맛의 특징 | 무게감 있고 부드러움, 쓴맛 적음 | 깔끔하고 향미 풍부, 클린컵 |
향미 | 견과류, 초콜릿, 캐러멜 계열 | 꽃향, 과일향, 와인향 등 풍미 다양 |
활용도 | 라떼, 에이드, 대량 보관 가능 | 프리미엄 제공, 퍼포먼스 강조 |
유통/보관 | 비교적 쉬움, 냉장 보관 3~5일 | 보관 가능, 병입 제품으로도 판매 가능 |
5. 콜드브루 vs 더치, 어떤 커피를 선택할까?
목적에 따라 선택하면 좋습니다.
- 집에서 간편하게 커피를 만들어 보고 싶다면 콜드브루.
- 풍미와 추출 과정까지 경험하고 싶다면 더치커피.
- 우유나 시럽과 섞어 다양한 레시피로 활용하고 싶다면 콜드브루.
- 커피 본연의 향미를 최대한 느끼고 싶다면 더치커피.
또한, 카페 입장에서 보면 콜드브루는 대량 생산 및 효율성, 더치커피는 브랜딩 및 고급 이미지 연출에 강점이
있습니다.
6. 마무리하며
콜드브루와 더치커피는 단순히 “찬 커피”가 아닙니다. 각각의 추출 방식은 커피의 향과 맛을 다르게 표현하며, 여름철 카페에서 없어서는 안 될 메뉴로 자리 잡았습니다. 당신이 오늘 커피를 마시려 한다면, 이제는 “얼음 넣은 아메리카노” 말고, 콜드브루 혹은 더치커피를 선택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 깊은 풍미 속에서 한 여름의 시원한 여유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