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그라인더의 종류와 입자 조절법

물 한 잔, 원두 한 줌, 그리고 그라인더 한 대. 커피 한 잔을 위한 단순한 구성 같지만, 이 중에서 ‘그라인더’는

커피의 품질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커피의 맛과 향, 바디감은 원두의 품질 못지않게 분쇄

입자의 굵기와 균일성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오늘은 커피 그라인더의 종류와 입자 조절법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커피 그라인더는 크게 **칼날식(블레이드)**과 버(Burr) 그라인더로 나뉩니다.

블렌더처럼 회전하는 날이 원두를 잘라내는 방식입니다. 가장 저렴하고 접근성이 높지만, 다음과 같은 단점이 있습니다.

✅ 추천 상황: 입문자용, 빠르게 커피를 만들고 싶을 때, 균일한 추출보다 편의성을 중시할 때.

버는 두 개의 원형 혹은 원추형 금속 또는 세라믹 날이 맞물려 회전하며 원두를 갈아내는 구조입니다. 이 방식은

입자가 균일하며 열 발생이 적습니다. 크게 **플랫버(Flat Burr)**와 **콘버(Cone Burr)**로 나뉩니다.

✅ 추천 상황: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분, 드립 커피나 에스프레소처럼 추출 균일도가 중요한 경우.

커피 맛의 결정적인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분쇄 입자의 굵기입니다. 각 추출 방식마다 최적의 입자 크기가 있으며, 이를 잘못 설정하면 밍밍하거나 지나치게 쓴 커피가 될 수 있습니다.

추출 방식권장 입자 크기특징 및 주의사항

프렌치프레스	굵음 (Coarse)	물과 접촉시간이 길기 때문에 굵게 분쇄해야 쓴맛 방지
핸드드립(융드립 포함)	중간~중간굵음 (Medium to Medium-coarse)	너무 곱게 갈면 물빠짐이 느려지고 과다 추출될 수 있음
에어로프레스	중간 (Medium)	추출 시간에 따라 입자 크기 조절 가능
모카포트	중간~중간고움 (Medium-fine)	압력으로 추출되기 때문에 균일한 분쇄가 중요
에스프레소	고움 (Fine)	아주 빠른 시간에 강하게 추출되므로 곱게 갈아야 함
콜드브루	아주 굵음 (Extra coarse)	장시간 추출되므로 입자가 굵어야 탁한 맛이 줄어듦

입자 크기는 추출 시간, 추출 온도, 사용하는 물의 양과 밀접한 관계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너무 고운 분쇄는

물이 천천히 내려가 쓴맛을 유발하고, 너무 굵은 분쇄는 물이 빠르게 통과해 밋밋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수동 그라인더를 사용할 경우, 작은 차이도 커피 맛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눈금 단위나 감각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급 그라인더를 사용하더라도 관리가 소홀하면 맛이 달라집니다. 분쇄 날 사이에 오래된 원두 찌꺼기나 기름이

쌓이면 커피 맛을 탁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는 관리 팁입니다:

“좋은 원두는 좋은 그라인더에서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라인더는 커피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아무리 좋은 원두를 사용해도 그라인더가 입자 크기를 균일하게 내지 못하거나, 적절하지 않은 입자

설정을 한다면 제대로 된 커피를 즐기기 어렵습니다.

당신의 커피 생활을 한층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오늘 그라인더를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점검 후 마시는

커피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커피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