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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황금빛 왕관, '크레마'에 대한 모든 것: 왜 생기고, 무엇을 말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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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추출된 에스프레소나 갓 내린 커피 위에 아름답게 떠 있는 황금빛 갈색 거품, 보신 적 있으신가요?

우리는 이것을 '크레마(Crema)'라고 부릅니다. 어떤 이들은 단순히 거품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 크레마는

커피의 신선도와 추출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이자 '왕관'과도 같습니다. 오늘은 커피 애호가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크레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크레마, 넌 누구니? (What is Crema?)

크레마는 에스프레소 추출 시 커피 표면에 형성되는 크리미 하고 붉은 갈색의 조밀한 거품 층을 말합니다. 이는 단순히

물과 커피 가루가 섞여 생긴 거품이 아니라, 커피 원두 내부의 이산화탄소(CO2)와 커피 오일, 그리고 미세한 고형분들이

고압 추출 과정에서 유화(Emulsion)되어 만들어진 특별한 층입니다.

크레마는 왜 생길까? 그 과학적 원리!

크레마가 생기는 원리는 크게 세 가지 요소의 복합적인 작용 덕분입니다.

  1. 이산화탄소 (CO2)의 역할:
    • 커피 원두는 로스팅 과정에서 내부에 다량의 이산화탄소를 생성하고 저장합니다. 이 CO2는 커피의 향미를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에스프레소 머신이 뜨거운 고압의 물을 커피 가루에 통과시킬 때, 이 CO2 가스가 물에 녹아들게 됩니다.
  2. 고압 추출의 마법:
    • 에스프레소 머신은 약 9 기압이라는 매우 높은 압력으로 커피를 추출합니다. 이 고압 환경에서 CO2는 물에 녹아 과포화 상태가 됩니다.
    • 이 커피 액이 좁은 추출구를 통과하여 대기압으로 분출되는 순간, 물에 과포화되어 있던 CO2가 기포 형태로 폭발적으로 방출됩니다.
  3. 커피 오일과 단백질의 안정화:
    • 방출된 CO2 기포는 커피 원두에서 추출된 지방(오일)과 단백질 성분에 의해 둘러싸여 안정화됩니다. 이 오일과 단백질이 기포 막을 형성하고 크레마가 쉽게 사라지지 않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즉, 크레마는 **이산화탄소와 커피 오일이 만나 만들어낸 '에멀전(Emulsion)'**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좋은 크레마는 무엇을 말해줄까?

좋은 크레마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맛있는 에스프레소의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 색깔: 황금빛 갈색에서 붉은 갈색을 띠며, 마치 호랑이 무늬처럼 미세한 줄무늬(타이거 스킨)가 보이면 좋습니다. 너무 연하거나 너무 진하면 추출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두께: 약 2~4mm 정도의 적당한 두께를 유지해야 합니다. 너무 얇으면 추출 부족을, 너무 두껍고 거칠면 과다 추출이나 원두의 과도한 가스 방출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 지속성: 에스프레소 추출 후 약 30초에서 2분 정도 크레마 층이 유지되어야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사라지는 것이 정상입니다.
  • 밀도와 조밀함: 기포가 크지 않고 매우 미세하고 조밀하게 뭉쳐 있어야 부드럽고 쫀쫀한 질감을 보여줍니다.
  • 맛과 향: 크레마는 커피의 농축된 향미 성분과 쓴맛, 때로는 단맛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에스프레소의 첫 모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크레마가 없거나 이상하다면? 문제 진단!

만약 크레마가 잘 생기지 않거나, 너무 이상하게 보인다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크레마가 거의 없음 (옅거나 사라짐):
    • 원두의 신선도 부족: 로스팅된 지 너무 오래된 원두는 이산화탄소 함량이 낮아 크레마가 잘 생기지 않습니다. (가장 흔한 원인)
    • 로스팅 정도: 너무 약하게 로스팅된 원두는 이산화탄소 생성이 적어 크레마가 옅을 수 있습니다.
    • 분쇄도: 원두를 너무 굵게 분쇄하여 물이 빠르게 통과하면 충분한 압력이 형성되지 않아 크레마가 부족할 수 있습니다.
    • 추출 온도/압력 부족: 머신의 추출 온도나 압력이 낮으면 CO2가 제대로 용해, 방출되지 않습니다.
  • 크레마가 너무 많고 거품 같음 (크고 성긴 거품):
    • 원두가 너무 신선함: 로스팅 후 가스 방출이 너무 활발한 경우 (보통 로스팅 후 2~3일 내). 시간이 지나면 안정됩니다.
    • 과도한 로스팅: 로스팅이 너무 강하게 되어 원두가 타버린 경우, 과도한 탄소 성분이 거품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분쇄도: 원두를 너무 가늘게 분쇄하여 과다 추출되거나, 채널링(물이 한쪽으로만 흐르는 현상)이 발생한 경우.
    • 추출 압력/온도 과다: 너무 높은 압력이나 온도로 추출된 경우.

크레마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인들

  1. 원두의 신선도: 크레마 형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로스팅 후 2~14일 정도가 CO2 함량이 가장 적절하여 좋은 크레마를 얻기 좋습니다.
  2. 로스팅 정도: 미디엄 로스팅에서 가장 이상적인 크레마가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크 로스팅은 오일 함량이 많아 크레마가 풍부하지만 빨리 사라질 수 있고, 라이트 로스팅은 이산화탄소가 적어 크레마가 약할 수 있습니다.
  3. 분쇄도: 적절한 분쇄도는 커피 가루와 물의 접촉 시간을 최적화하여 이상적인 추출과 크레마 형성을 돕습니다.
  4. 추출 압력과 온도: 에스프레소 머신의 일정한 9기압 압력과 90~96°C의 추출 온도가 크레마 형성에 필수적입니다.
  5. 원두 종류: 일반적으로 로부스타 원두는 아라비카 원두보다 크레마가 더 풍부하고 두꺼운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로부스타가 아라비카보다 이산화탄소와 오일 함량이 높기 때문입니다. (블렌딩에 로부스타가 들어가는 이유 중 하나)

 

마무리하며

"에스프레소 크레마"

 

크레마는 단순히 커피 위에 떠 있는 거품이 아닙니다. 커피 원두의 신선함, 로스팅의 적절성, 그리고 에스프레소 추출의 완벽함을

알려주는 소중한 신호입니다. 다음번 에스프레소를 마실 때, 크레마의 색깔과 두께, 그리고 사라지는 시간을 유심히 관찰해 보세요. 한 잔의 커피 속에 담긴 과학과 예술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커피통 블로그는 다음에도 여러분의 커피 생활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줄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찾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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